2024.03.17 15:22
수정
2024.03.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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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까지 벗어날 수 없었던 '대표의 괴롭힘'
"씨X", "그 큰 머리에 뇌는 요만하냐?", "진짜 인간쓰레기도 참나", "네가 이러니까 암에 걸리는 거야"
회의시간, 그의 귓전을 때리는 대표의 욕설과 모욕은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광고학과를 갓 졸업하고 꿈에 부풀어 시작한 광고회사에서의 첫 직장 생활은 얼마 지나지 않아 대표의 거친 욕설과 폭언으로 가득 찬 생지옥이 됐다고 합니다.
폭언은 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광고주의 24년 운영방향에 관한 기획 회의 시간. 대표의 질문에 직원 A 씨가 답하자 대표는 "그 큰 머리에 뇌는 요만하냐?"라며 모욕을 줬습니다. 지난 1월 2일에는 서류를 제출한 A 씨에게 "씨X"이라는 욕설을 반복하며 "너 내가 보기에는 있잖아, 고졸 출신 사무직보다 더 못해 지금. 이 새X, 너 진짜 한심하네."라고 폭언했습니다.
다음날 회의에서 대표는 "너는 생각이 없냐?"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그 다음 날인 1월 4일엔 대표가 자료를 검토하던 중 "뭔 쓰레기 같은 소릴 하고 있어. 지금 무식에서 나온 소산이야. 이게 무식과 무지에서 나온 소산이라고", "아 씨 진짜 거지같고", "머리가 없어서 그런 건지"라며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1년 전에는 암 진단을 받았다가 최종적으로 암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A 씨가 탄산음료를 사양하자, 대표는 "네가 이러니까 암에 걸리는 거야"라는 말을 내뱉었고, 이후에도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대체 어떤 상황에서 이와 같은 모욕과 욕설을 쏟아내는 것인지, 기자가 폭언 당시 녹취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대표는 어떤 특별한 상황에서 폭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사원문: [취재파일] "두 번 죽이는 거예요" 고용노동부의 황당한 '괴롭힘 조사 지침' (sbs.co.kr) |